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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할 때마다 책이 가장 큰 짐이었고, 책장에 들어간 책이 다시 나오는 일은 점점 줄었다. 몇 년 전에 종이책을 대부분 ebook 으로 교체하면서 정리하고, 새로 구매하는 책들도 종이책 대신 리디북스에 있는지 찾아보고 리디북스에 있으면 해당 ebook 을 구매해왔다. 지금 보니 리디북스의 내 계정에 소장 도서가 300 여권으로 나오는데, 구매한 책들은 기술 서적, 소설, 만화 등 다양하다. 리디북스에서만 책을 구매했던 이유는 하나였다. MacBook, iPad, iPhone 이렇게 3개의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리디북스의 ebook 리더 앱의 사용성이 당시에 나와 있던 알라딘이나 yes24 등의 ebook 리더 앱들 보다 월등히 좋았다. 여기에 Ridi Paper 디바이스를 추가하여 그동안 잘 사용..
여행에 전혀 취미가 없어서, 굳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여행을 가고 주변에 권하는 일에 공감이 되지 않았다. 이 책을 구매할 때는 읽고 나면 나도 여행에 관심이 생기기를 기대했으나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가볍게 읽히는 책이었지만, 흐름이 툭툭 끊긴 부분이 있었는데 ‘카프카적’이라는 표현과 ‘코스모스로 재현’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을 때였다. ‘카프카적’은 찾아보니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읽어봐야 더 제대로 알 수 있을 거 같다. 다행히, ‘코스모스로 재현’은 사전적 정의로 이해가 되었다. 아래와 같은 문장은 짜증을 동반한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겪은 카프카적 카오스를 시청자가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코스모스로 재현한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저 좁은 의미로서의 여행, 즉 직접 ..
읽으면서 너무 뻔한 전개라서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썼을까? 장면 장면과 전개하는 방식이 영화 같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영화화한다고 하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수영장 매각 문제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인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한다. 덕분에 하나 배웠다. https://ko.m.wikipedia.org/wiki/젠트리피케이션 그 외에 읽으면서 떠오르는 질문은 하나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으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곳을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까?’ 나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 물론 집은 논외다. 그리고 봤던 영화를 또 보고 읽었던 책을 또 보고하는 심리가 이것과 비슷했던가 싶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마치 자신이 그 이야기를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평온했..
전적으로 작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해준다. 외적으로 특이한 부분이 많은데 인물들 간의 대화를 따옴표로 표기하지도 않으며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글을 꾹꾹 눌러 담은 것처럼 보인다. 작가가 예전에 보았던 것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않았음에도 멋진 문장들이 많이 등장한다. 차들은 곧 내리꽂힐 채찍을 의식하여 신경이 예민해진 말처럼 앞뒤로 몸을 들썩였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문 손잡이는 집이 내밀고 있는 손 같은 거니까, 의사의 아내가 말했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모든 사람이 시력을 잃으며 생긴 익명성은 인간성이라는 것을 내려놓게 하고, 급격하게 아포칼립스로 향해가는 상황에서 인간이..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지 않고 문학으로 시작하여 종교, 철학, 과학 그리고 신비 등 주제별로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다. 때로는 해당 주제에 대한 책을 중심에 놓기도 하고, 주제에 대한 주변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기도 한다. 각 챕터는 해당 주제를 소개하는 정도라서 깊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몇몇 챕터는 쉽게 읽히지 않는다. 한 권의 책으로 여러 가지를 구경할 수 있는 구성이 좋다. 죄와 벌, 불교 챕터를 매우 흥미롭게 읽었고 우파니샤드는 너무 어려웠으며, 체 게바라는 너무 우상화 되어있다. 이 책을 좋아하지만, 작가의 생각과 이야기가 모두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 예로 작가는 자주 노동자가 억압당하는 것으로 주장하며 저항을 강조한다. 우리는 다시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자녀도, 부모도,..
젊은 작가들의 유행인가 이 책의 모든 소설에서 괄호를 사용한 첨언이 자주 등장한다. 자연스러운 흐름의 문장으로 풀 수는 없었을까? 읽으면서 흐름이 턱턱 걸린다. 이것도 유행인지 짧은 단편 7편 중에서 3편에 동성애와 외도가 등장한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것인지 에세이를 읽는 건지 헷갈린다. 난 뭔가 상을 받은 작품들과 잘 안 맞는 거 같다. 읽으면서 갑갑했다. 뜸금없지만 동성애를 잘 표현한 미드로 센스 에잇을 추천한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없으나 등장인물들의 찌질함에는 편견이 생긴다. 왜 부모에게 일방적인 사과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공감하기 어렵다. 사과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것이 사과할 일인지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 그 과..
지나간 영화 모털 엔진이 눈에 띄어서 볼까 하다가 2001년도에 출간된 원작 소설을 봤다. 애초에 청소년용 소설로 집필되었다고는 하지만 좀 특이한 것은 SF 소설이면 으레 하는 현실성 부여를 위한 설정에 대한 설명을 매우 간소하게 하고 넘어간다. 덕분에 몰입도는 좀 떨어진다. 달리는 도시가 언급될 때마다 저 무게를 뭐로 버티면서 움직이지? cd를 로딩할 장비도 없을 만큼 퇴보한 기술력으로 항공모함보다 큰 도시에 캐터필러 달아서 굴리고 인조인간을 만들고... SF 소설에도 그럴듯한 설정은 필요하다. 영화 설국 열차에서처럼 극명한 계층 구조로 인한 사회 계층 간의 갈등이나 기타 사회적인 이슈를 소설의 세계관에 섞어 놓기는 했으나 무게를 두고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현실 세계를 풍자하는 듯한 도시 간에 서로..
베르베르 작가의 ‘고양이’를 읽고 받은 타격을 상쇄하려고 ’개미’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일부러 오래된 작품을 골라서 읽었는데, 번역이 망이다. 왜 외국 현대 소설 번역본을 보는 데 우리나라 근대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지? 국어 사전 없이 읽기가 어렵다. 꼭 번역을 이렇게 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모르는 단어를 많이 알았다. 이렇게 어휘력이 부족했었다니. 아무튼 새로운 어휘를 배운 것은 좋은데, 현대 유럽을 배경으로 진행하는 이야기를 너무 토속적으로 번역해놔서 몰입이 자꾸 깨진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애오라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한 열망 타나토노트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세욱 저 ‘애오라지’라니? 굳이 이렇게 번역했어야 하나?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열망” 이러면 읽기 쉽..
1권 별의 계승자 1977년 2권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1978년 3권 거인의 별 1981년 4권 내부우주 1992년 작가 제임스 P.호건은 일본판 휴고상이라 할 수 있는 성운상(星雲賞)을 세 번 수상한 작가로 SF 소설 쪽에서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모든 소설이 그렇지만 이 소설은 특히 내용을 모르고 볼수록 재밌게 볼 수 있으니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책을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흔히 외계인을 등장시키는 세계관에서 외계인이 침략하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묘사하지만, 이 소설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외계인을 등장시켜서 인간 사회에 대해 풍자를 하는 부분도 있고 시리즈의 중후반으로 가면서 종교에 대한 풍자 수위가 좀 올라가지만, 그런 내용보다는 현재의 달에서 발견된 5만 년 된 우주비행사의 시체로 ..
도서 분류는 경영일반으로 되어 있지만 에세이에 가깝고 가볍게 읽어볼 만하다. 직장인이라면 본인의 경험과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책의 초중반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대기업들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전한다. 역할 조직과 위계 조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너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다. 같이 언급되는 애자일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스프린트에 스토리 포인트가 높은 작업이 많았다면 다음 스프린터에는 비율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을 권한다. 책의 중후반은 실리콘밸리의 기후, 집, 물가, 일과 삶의 균형 등의 현지 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다만, 베스트 케이스만 모아놓은 것인지 정말 저렇게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운 ..
개미 같은 느낌은 전혀 없네. 수류탄 핀을 이빨로 뽑고 윤회를 믿는 고양이라니, 어릴 때 봤던 명견 실버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개미가 사격해서 타깃 맞추고 했던 장면도 이렇게 실소가 나오지는 않았는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르지. 설마 ‘잠’도 이런 상태는 아니겠지... 작가의 의도였는지 꿈보다 해몽이 좋은 비평인지 모르겠지만, 인류 다음은 누구일지? 라는 거창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야기의 전개와 설정이 너무 유치하다. 그래도 단 한가지 고양이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리디북스 : 고양이 고양이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는 작년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보다 높은 인기를 누렸다. (프랑스에서..
알고리즘은 ‘한정된 시간에서 유의미한 목적을 달성하는 명확한 단계들의 연쇄’이다. 그 연쇄는 입력으로 시작해 출력물을 생산한다. 그것이 바로 알고리즘의 특성이다. 알고리즘 라이프 | 알리 알모사위 저 비전공자를 위해서 쓰인 책이다. 단 한 줄의 코드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도서 분류도 교양서 쪽인 과학 일반으로 되어 있다. 일상생활 중에 자주 만나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하면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알고리즘으로 풀어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다만, 설명이 비유에만 치중해있어서 아쉽다. 대학 신입생분들과 오랜 실무로 기본적인 내용이 기억에서 잊힌 분들이 심심풀이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독서 #과학일반 #알고리즘라이프 리디북스 : 알고리즘 라이프 알고리즘 라이프 쇼핑부터 비즈니스까..
라틴어, 많이 들어봤지만 생소한 언어를 주제로 작가의 경험과 생각을 풀어놓고 있다. 라틴어를 배경으로 놓고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하는 도구일 뿐, 라틴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에세이로 분류된 이 책은 읽다 보면 자기계발서를 읽는 기분이 들지만, 기분 탓이다.아무래도 종교적인 색채를 가지고는 있지만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언어에 대한 이야기, 로마에 대한 이야기, 삶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할 거리를 여럿 던져준다. 여러 문장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지만, 빵 터진 문장이 있었다.로마 생활은 저에게 욕의 필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로마는 혼잣말로 욕이라도 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곳이었어요. 욕에 이런 순기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틴어 수업 | 한동일 저어디선..
서로 다른 짧은 두 가지 이야기를 가진 책이다. 책의 제목인 야시는 두 번째 이야기다. 둘 다 이세계가 있다는 설정이다.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라고 명시하고 요괴 같은 것을 표지로 해놔서 일부러 낮에 읽었는데... 요괴들은 등장하지만 무서운 귀신은 안 나온다. 괜히 긴장했잖아.‘외출은 으레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해졌다.’ 하는 문장은 어릴 적 생각을 나게 한다. 그때는 동네가 참 넓었다.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짧은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를 몇 가지 던져준다. 리디북스 : 야시 #독서 #소설 #호러 #야시 외출은 으레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해졌다.야시 | 쓰네카와 고타로, 이규원 저여기에는 규칙이 살아 있소. 바깥 세계하고는 다른 법칙, 장..
기억력이 사라지는 절망감이라.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무서운 일일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만, 자기 합리화를 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것에 급급하다. 해결이나 개선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못한다.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의 고민에 대해 남/여 캐릭터의 대응 방식이 확연히 다른 것이 신기하다. 문제와는 전혀 동떨어진 감정적인 위로만으로 문제를 덮어버리는 것도 한두 번이지...반전이 있다고 표지에 내걸고 시작하는 소설이라 내용을 더 적을 수 없어서 아쉽지만,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책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초중반에 긴장감보다는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었지만 각자 받는 느낌은 다를 것이다. 리디북스 : 브레이크 다운 #독서 #소설 #브레이크다운 고장 난 차를 보고 사람들이 차를 세우면 공..
화자는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며, 매우 답답한 어른들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누구에게는 달달한 연애 소설, 나에겐 그냥 답답한 연애 소설이다. 흔한 나쁜 남자와 스스로 독립적이며 우아하다고 착각하는 매우 수동적이며 이기적인 여자 주인공,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철없는 젊은이라니. 갑갑한 세 명 때문에 읽으면서 약간의 짜증을 동반한다. 오랜 만남으로 인한 권태기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신뢰를 깨버리는 것을 사랑싸움 정도로 무마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 브람스가 14살 연상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을 연모했다는데 그것을 모티브로 한 것인지...이 책이 출간된 지 오래되었으니 고전은 맞는데 왜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는지는 모르겠다. 소설에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
[2019년 1월 4일 작성글 옮김] 출판된 순서와는 다르게 ‘말의 품격’을 먼저 읽고 ‘언어의 온도’를 읽었다. 이 책은 뒤늦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입소문을 타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말의 품격’을 읽은 사람들이 그 여운에 이기주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서 읽은 것이 아닌가 싶다. 내 경우에는 ’말의 품격’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언어의 온도’는 그냥 가벼운 에세이로 ‘말의 품격’과는 결이 다르다. 이 책은 딱히 어떤 순서도 없고 언어에 국한된 것도 아닌 작가 본인의 경험담과 생각을 짧은 이야기들로 엮은 흔한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따듯한 톤으로 글을 적었다는 생각에 제목이 ‘언어의 온도’인 것인지도 모르겠다.아무 곳이나 펼쳐서 하나씩 읽어나가도 좋을 것이다. 다만, 다 읽..
[2018년 12월 29일 작성글 옮김] 단순한 세 명이 모여서 큰돈을 줍고 그 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촌극. 매우 단순한 심리 묘사. 생각이 없는 사람들. 매우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야 나 돈 주웠다. 내 돈 내놔. 점점 아는 사람은 많아진다.액수가 커서 그런가 연루되는 사람마다 정신을 못 차리네. 라고 생각하게 의도한 거 같지만 그냥 작가의 상상력의 한계가 거기까지 인 듯. 심리 묘사가 주가 되는 상황을 설정하고는 어설프게 연출하고 있다. 성인의 사고력을 어린 아이들 수준으로 간편하게 설정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점이 아쉽다. 갑갑하지만, 후반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재미가 배가된다. 자신의 거짓이 눈으로 덮이길 바라는 사람들, 눈이 덮은 거짓은 언제까지 비밀인가? 리디북스 :..
[2018년 12월 16일 작성글 옮김] 5년쯤 전에 나온 소설인데, 일본 문화권의 특징인지 아직도 가부장적인 면이 있다.과거와 연결되는 편지를 주고받은 설정에서 오래된 영화인 ‘프리퀀시’가 생각났네. 이틀 만에 읽은 책은 오랜만이다. 영화는 뜬금없이 무슨 타임 루프 설정을 추가해놨어...확실히 소설을 읽을 때 장면이나 인물은 상상이 되는데 노래나 음악은 상상이 안 된다. 소설 원작의 영화를 볼 때 가장 반가운 건 역시 소설 속의 노래나 음악이다. 그 외에는 거의 원작이 더 좋았다. 구글무비: http://bitly.kr/zNX6 리디북스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독서 #소설 #나미야잡화점의기적 #추천 “아니, 난 내가 못하는 걸 남한테 하라고는 못해. 쇼타, 너라면 어떨 거 같아? 할 수 있겠어?” ..
[2018년 12월 3일 작성글 옮김] 이 책만 봐서는 작가는 드라마에서 본 직장 생활이 전부인 것 같은 실제 직장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는 느낌이다. 흔한 자기계발서를 유치한 소설 형식으로 옮긴 것 같다.뭐 되지도 않는 허접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이 유치한 책이 왜 인기가 있었던 거지? 아...오글거려... 리디북스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독서 #비추천 #소설 #유치 #오글
[2018년 11월 29일 작성글 옮김]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전쟁 영웅이 되어가는 까칠한 여주인공이 대중을 하나로 모을 구심점으로 성장하는 줄거리를 가지고, 미디어를 이용한 포장의 중요성과 독재에 대한 비판을 적절하게 섞은 SF 연애소설.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주인공.독재정권이 대중 미디어를 이용해 시민에게 공포심을 심고 희망을 빼앗으며 현실에 안주하도록 유도한다. 너희는 힘이 없다고 매년 상기시킨다. 무슨 봉건 시대 농민 봉기도 아니고 지배 측의 무기가 압도적이라 답이 안 나올 거 같았는데…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니까.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다시 봤는데, 역시 원작을 모르고 영화를 볼 때와는 달리 영화에서 각색한 부분과 생략하며 함축한 부분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는 디테일한 부분을 너..
[2018년 11월 25일 작성글 옮김] 처음 읽어보는 고전 희곡이다. 일반 소설과 다르게 대본으로 되어 있어서 초반에 너무 어색했다. 읽다 보니 적응되어 무대도 상상되고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어디선가 주워들은 것처럼 햄릿 왕자는 우유부단하지 않았다. 그는 매우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신중하며 결단력이 있었다.생각보다 짧은 이 이야기 속에 군더더기 없이 많은 내용이 있고, 유명한 독백 ‘죽느냐 사느냐…’ 못지않은 멋진 대사들이 많다. 특히, 폴로니어스가 그의 아들 레어티즈에게 전하는 충고가 마음에 든다. 길어서 여기 적지는 않는다. (검색하면 나온다.) 리디북스 : 햄릿 #독서 #고전 #희곡 #추천도서 #햄릿 자네가 자네를 닮은 것처럼 똑같네. 햄릿 (한글) |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시간은 네 것이니 네 뜻..
[2018년 11월 18일 작성글 옮김]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한 팟캐스트는 지대넓얕이 유일하다. 4명의 패널 중 1명인 김도인님의 저서 ‘숨쉬듯 가볍게’를 최근에 읽었다. 명상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이런 유의 책을 읽으면 언제나 그렇듯이 공감이 가는 부분과 이 무슨 헛소리 인가 하는 부분이 있다.이 책의 내용 중 ‘인사이드 무비’ 라고 명명한 명상을 소개하는데 애써 잊고 묻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감정을 떠올려서 반복 경험을 하라고 하는데, 무슨 헛소리야 하면서 재꼈다. 항상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예스 프로젝트는 거창한 포장을 걷어내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아라.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있으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어필한다. 책에 나온..
[2018년 11월 3일 작성글 옮김] 노인들이 요양소에 있느니 감옥에 가겠다는 단순한 컨셉으로 시작하여 약간의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으면서 재밌게 이야기를 전개한 첫 권과 달리 이번 책은 뭐 되지도 않는 자기 합리화로 범죄를 정당화 시키며 계속되는 우연과 뻔한 진행으로 소설의 기본인 재미도 없고 약간의 짜증을 동반한다.보석상과 은행을 털어서 요양소와 기타 사회 시설을 돕는 것이 정당한가? 그렇게 훔친 돈에서 선심 쓰듯 자기 자식에게 큰돈을 주는 것은 정당한가?그냥 스웨덴 소설이 흥행하니 덩달아 번역되어 들어온 건가 싶을 정도로 뻔한 흐름이다. 이동진 님이 재미없는 책은 중간에 던져도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읽기 시작한 책이라 끝까지 읽었는데 역시 중간에 덮었어야 했다.매우 편한 우연과 설정으로 소설을..
[2018년 10월 27일 작성글 옮김] 회사에서 추석 선물로 받은 책들 중에서 또 다른 한 권이다.책을 왜, 어디서, 어떤, 어떻게 읽는가에 대한 가벼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을 펼쳐 들면 순식간에 나만 남습니다.’라고 시작하는데 난 순식간에는 안 되더라. 책에서 다루는 많은 내용 중에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를 제외하고 많은 것이 이북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요즘에는 이북을 선호하여 이북으로 출판되지 않은 책일 때에만 종이책을 구매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책을 너무 아끼지 말라는 이야기에 동의하지만, 종이책을 볼 때면 약간 조심스러워진다. 이제 밑줄을 긋는 것에는 크게 부담이 없지만, 메모를 하거나 접는 것은 아직 부담스럽다. 이북은 그런 면에서 아주 자유롭다. 얼마든지 밑줄, 메모, 책갈피를 추가..
[2018년 10월 7일 작성글 옮김] 회사에서 추석 선물로 받은 책 세 권 중에서 이제 겨우 한 권을 다 읽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수필집을 읽었네.무겁지 않고 그냥 가볍게 읽히는 이야기들이어서 부담 없이 읽힌다. 작가의 좋고 싫고가 분명한 부분이 좋다. 리디북스 : 자유로울 것 #독서 #수필집 #자유로울것 인생은 그토록 한 치 앞을 모른다. 자유로울 것 - 임경선타인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일은 쉽다.뭔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어려운 것이다.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고 비판할 바에는뭔가를 만들어내고 비판받는 편이 차라리 낫다. 자유로울 것 - 임경선
[2018년 9월 18일 작성글 옮김] 백 세 할아버지 다음으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그런데도 어르신들이 정정하셔서 재밌게 진행된다. 사설 실버타운에서 너무 노쇠하신 분들이라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하는데 우리나라는 더욱 심할 것 같다.나름 범죄소설이며 실버타운의 행태에 빡친 어르신들이 차라리 교도소를 가겠다며 사고를 치는 이야기인데 사설 실버타운에서 다른 데로 옮기면 안 되는 건가? 하긴, 그럼 이야기 진행이 안 되는구나. 리디북스 :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독서 #소설 #북유럽소설 #감옥에_가기로_한_메르타_할머니 두 분은 집 안이 어지럽고 지저분해도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집은 깨끗하지만 아이들이 슬픈 집보다 낫다고..
[2018년 8월 19일 작성글 옮김] 이번 이야기는 종교를 풍자하는 것 같은데 유쾌하지만은 않은 소시오패스들의 향연이다.약간의 짜증을 동반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죄책감 따위는 모르는 편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의도가 불순하지만, 결과가 좋다면 정당한 것인가?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다.「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못 느낀다면, 그건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 요나스 요나손, 임호경 저 리디북스 :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독서 #소설 #킬러_안데르스와_그의_친구_둘 #피카레스크_소설 맥주도 과히 나쁘지 않았다. 이것도 그를 매우 행복하게 해주었다. 아니, 어느 정도는 행복하게 해주었다. 적어도 미쳐 ..
[2018년 7월 29일 작성글 옮김] 이 유쾌한 이야기에도 악역(?)은 등장한다. 나름 귀여운 악역이지만, 화내지 않는 놈베코는 우리의 100세 노인 알란 칼손 할아버지처럼 유쾌하고 긍정신이다.이 이야기에도 100세 할아버지 이야기처럼 다양한 주변 인물과 여러 역사적 사건들이 등장하고 이를 차용한 풍자가 여럿 등장한다. 주인공이 태어난 나라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1970년대 상황이 특히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역사에 무지한 나에겐 모두 새로운 내용이었다. 콩고 자유국에 관한 내용을 보고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면서 찾다가 고무 이야기를 보고 겨우 생각났다. 예전에 읽었던 ‘일요일의 역사가’에 ‘문명의 어두운 빛: 아프리카와 서구의 조우’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야기다. 이 제목도 저 책을 다시 펼쳐보고..
[2018년 7월 7일 작성글 옮김] 요즘 너무 책만 읽는 거 같다. 법정 드라마 같은 느낌으로 흥미진진하게 읽기는 했는데 내용이 암울하다. 이 이야기에도 또라이가 등장한다. 내 기준에서는 백 보 양보해도 또라이로 보인다... 사람이 저렇게 맹목적일 수 있나. 다음은 유쾌한 소설을 봐야겠어. 리디북스 : 소실점 #독서 #소실점 #소설 #여기도또라이 법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무죄추정의 원칙은 지켜야 할 미덕이다. 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그를 혹은 그녀를 죄인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소실점 | 김희재 저위는 더 이상 커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독하게 반항했지만, 뇌는 카페인 없이는 깨 있지 않겠다고 안개를 뿌려대고 있었다. 소실점 | 김희재 저“네가 인식한 나는 나 자체가 아니라 너의 시각을 통과한 나이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