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롤 모델로 삼으려 했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의 삶을 따라가면서 그의 삶을 조명하고 저자의 고민 그리고, 드러나는 사실과 반전이 어우러져 읽으면서 뭐지? 흐름이 뭐 이래? 하다가… 어?! 와우! 하게 되는 스릴러 느낌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목차도 추상적이라, 별다른 정보 없이 쭉 읽었고, 아무런 정보 없이 보면 더 재밌는 책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 본다.
제목에 명시적으로 적힌 물고기만 언급해보면, 분류학에서 어류가 없다고 해서 우리가 알던 물고기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물고기라고 부르지 않을 것도 아니지만, 과학의 엄밀함에는 중요한가 보다. 하지만, 과학도 언제나 엄밀한 것은 아니니, 공룡에게 깃털도 생겼는데 장래에 분류학의 발전으로 어류가 다시 생길지도 모르잖아. 재미난 책이지만, 저자의 주관이 강한 부분도 있다. 한 예로 우리는 중요하다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중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는데, 상대적인 관념일 뿐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측을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할 필요는 없지 않나 싶다. 그리고, 타인의 심리를 단언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언제나 그렇듯 사실과 저자의 주관적인 해석에 의한 주장은 잘 분리해서 보자.
https://ridibooks.com/books/852001243
이 책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또한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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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싹찰싹 파도로 섬을 쓰다듬어주는 사랑스러운 바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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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상에 따르면, 이름이 존재하기 전까지 개념들은 대체로 불활성 상태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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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에는 실재인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도 실재인 것들이. 어떤 분류학자가 어떤 물고기 위로 걸어가다가 그 물고기를 집어 들고 “물고기”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 물고기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이름이 있든 없든 물고기는 여전히 물고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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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계속 나아가도록 몰아대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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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전체 교육과정 가운데 이 나라가 우생학 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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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착각은 견제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그 착각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공격할 수 있는 사악한 힘으로 변질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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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인간이 스스로 우월하다고 가정하는 거의 모든 기준에서 인간보다 더 우수할 수 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정지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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