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36

수영하는 여자들

읽으면서 너무 뻔한 전개라서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썼을까? 장면 장면과 전개하는 방식이 영화 같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영화화한다고 하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수영장 매각 문제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인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한다. 덕분에 하나 배웠다. https://ko.m.wikipedia.org/wiki/젠트리피케이션 그 외에 읽으면서 떠오르는 질문은 하나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으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곳을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까?’ 나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 물론 집은 논외다. 그리고 봤던 영화를 또 보고 읽었던 책을 또 보고하는 심리가 이것과 비슷했던가 싶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마치 자신이 그 이야기를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평온했..

Book Shelf 2019.09.02

눈먼 자들의 도시

전적으로 작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해준다. 외적으로 특이한 부분이 많은데 인물들 간의 대화를 따옴표로 표기하지도 않으며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글을 꾹꾹 눌러 담은 것처럼 보인다. 작가가 예전에 보았던 것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않았음에도 멋진 문장들이 많이 등장한다. 차들은 곧 내리꽂힐 채찍을 의식하여 신경이 예민해진 말처럼 앞뒤로 몸을 들썩였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문 손잡이는 집이 내밀고 있는 손 같은 거니까, 의사의 아내가 말했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모든 사람이 시력을 잃으며 생긴 익명성은 인간성이라는 것을 내려놓게 하고, 급격하게 아포칼립스로 향해가는 상황에서 인간이..

Book Shelf 2019.08.20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장작품집

젊은 작가들의 유행인가 이 책의 모든 소설에서 괄호를 사용한 첨언이 자주 등장한다. 자연스러운 흐름의 문장으로 풀 수는 없었을까? 읽으면서 흐름이 턱턱 걸린다. 이것도 유행인지 짧은 단편 7편 중에서 3편에 동성애와 외도가 등장한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것인지 에세이를 읽는 건지 헷갈린다. 난 뭔가 상을 받은 작품들과 잘 안 맞는 거 같다. 읽으면서 갑갑했다. 뜸금없지만 동성애를 잘 표현한 미드로 센스 에잇을 추천한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없으나 등장인물들의 찌질함에는 편견이 생긴다. 왜 부모에게 일방적인 사과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공감하기 어렵다. 사과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것이 사과할 일인지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 그 과..

Book Shelf 2019.07.21

모털 엔진

지나간 영화 모털 엔진이 눈에 띄어서 볼까 하다가 2001년도에 출간된 원작 소설을 봤다. 애초에 청소년용 소설로 집필되었다고는 하지만 좀 특이한 것은 SF 소설이면 으레 하는 현실성 부여를 위한 설정에 대한 설명을 매우 간소하게 하고 넘어간다. 덕분에 몰입도는 좀 떨어진다. 달리는 도시가 언급될 때마다 저 무게를 뭐로 버티면서 움직이지? cd를 로딩할 장비도 없을 만큼 퇴보한 기술력으로 항공모함보다 큰 도시에 캐터필러 달아서 굴리고 인조인간을 만들고... SF 소설에도 그럴듯한 설정은 필요하다. 영화 설국 열차에서처럼 극명한 계층 구조로 인한 사회 계층 간의 갈등이나 기타 사회적인 이슈를 소설의 세계관에 섞어 놓기는 했으나 무게를 두고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현실 세계를 풍자하는 듯한 도시 간에 서로..

Book Shelf 2019.07.11

타나토노트

베르베르 작가의 ‘고양이’를 읽고 받은 타격을 상쇄하려고 ’개미’ 같은 느낌을 기대하고 일부러 오래된 작품을 골라서 읽었는데, 번역이 망이다. 왜 외국 현대 소설 번역본을 보는 데 우리나라 근대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지? 국어 사전 없이 읽기가 어렵다. 꼭 번역을 이렇게 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모르는 단어를 많이 알았다. 이렇게 어휘력이 부족했었다니. 아무튼 새로운 어휘를 배운 것은 좋은데, 현대 유럽을 배경으로 진행하는 이야기를 너무 토속적으로 번역해놔서 몰입이 자꾸 깨진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애오라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한 열망 타나토노트 |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세욱 저 ‘애오라지’라니? 굳이 이렇게 번역했어야 하나?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열망” 이러면 읽기 쉽..

Book Shelf 2019.06.18

별의 계승자 1~4권

1권 별의 계승자 1977년 2권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1978년 3권 거인의 별 1981년 4권 내부우주 1992년 작가 제임스 P.호건은 일본판 휴고상이라 할 수 있는 성운상(星雲賞)을 세 번 수상한 작가로 SF 소설 쪽에서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모든 소설이 그렇지만 이 소설은 특히 내용을 모르고 볼수록 재밌게 볼 수 있으니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고 책을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흔히 외계인을 등장시키는 세계관에서 외계인이 침략하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묘사하지만, 이 소설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외계인을 등장시켜서 인간 사회에 대해 풍자를 하는 부분도 있고 시리즈의 중후반으로 가면서 종교에 대한 풍자 수위가 좀 올라가지만, 그런 내용보다는 현재의 달에서 발견된 5만 년 된 우주비행사의 시체로 ..

Book Shelf 2019.05.25

고양이

개미 같은 느낌은 전혀 없네. 수류탄 핀을 이빨로 뽑고 윤회를 믿는 고양이라니, 어릴 때 봤던 명견 실버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개미가 사격해서 타깃 맞추고 했던 장면도 이렇게 실소가 나오지는 않았는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르지. 설마 ‘잠’도 이런 상태는 아니겠지... 작가의 의도였는지 꿈보다 해몽이 좋은 비평인지 모르겠지만, 인류 다음은 누구일지? 라는 거창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야기의 전개와 설정이 너무 유치하다. 그래도 단 한가지 고양이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리디북스 : 고양이 고양이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바라보는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는 작년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보다 높은 인기를 누렸다. (프랑스에서..

Book Shelf 2019.04.17

야시

서로 다른 짧은 두 가지 이야기를 가진 책이다. 책의 제목인 야시는 두 번째 이야기다. 둘 다 이세계가 있다는 설정이다.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라고 명시하고 요괴 같은 것을 표지로 해놔서 일부러 낮에 읽었는데... 요괴들은 등장하지만 무서운 귀신은 안 나온다. 괜히 긴장했잖아.‘외출은 으레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해졌다.’ 하는 문장은 어릴 적 생각을 나게 한다. 그때는 동네가 참 넓었다.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짧은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를 몇 가지 던져준다. 리디북스 : 야시 #독서 #소설 #호러 #야시 외출은 으레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해졌다.야시 | 쓰네카와 고타로, 이규원 저여기에는 규칙이 살아 있소. 바깥 세계하고는 다른 법칙, 장..

Book Shelf 2019.03.10

브레이크 다운

기억력이 사라지는 절망감이라.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무서운 일일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만, 자기 합리화를 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것에 급급하다. 해결이나 개선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못한다.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의 고민에 대해 남/여 캐릭터의 대응 방식이 확연히 다른 것이 신기하다. 문제와는 전혀 동떨어진 감정적인 위로만으로 문제를 덮어버리는 것도 한두 번이지...반전이 있다고 표지에 내걸고 시작하는 소설이라 내용을 더 적을 수 없어서 아쉽지만,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책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초중반에 긴장감보다는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었지만 각자 받는 느낌은 다를 것이다. 리디북스 : 브레이크 다운 #독서 #소설 #브레이크다운 고장 난 차를 보고 사람들이 차를 세우면 공..

Book Shelf 2019.02.15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화자는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며, 매우 답답한 어른들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누구에게는 달달한 연애 소설, 나에겐 그냥 답답한 연애 소설이다. 흔한 나쁜 남자와 스스로 독립적이며 우아하다고 착각하는 매우 수동적이며 이기적인 여자 주인공,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철없는 젊은이라니. 갑갑한 세 명 때문에 읽으면서 약간의 짜증을 동반한다. 오랜 만남으로 인한 권태기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신뢰를 깨버리는 것을 사랑싸움 정도로 무마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 브람스가 14살 연상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을 연모했다는데 그것을 모티브로 한 것인지...이 책이 출간된 지 오래되었으니 고전은 맞는데 왜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는지는 모르겠다. 소설에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

Book Shelf 201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