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52

싯다르타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 고전이네. 짧은 소설이고 생각보다 잘 읽힌다. 불교에 관심이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더라고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차가 큰 부분이니까. 어느 한 사람에게는 소중한 보배이자 지혜처럼 여겨지는 것이 어떤 다른 사람에게는 항상 바보 같은 소리로 들린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나는 동의하고 있어. 작품 해설에 나온 내용으로 소개가 충분할 것 같다. 싯다르타는 아무리 각성자라 할지라도 깨달음의 순간에 체험한 것을 말이나 가르침을 통하여 전달할 수는 없다는 사실, 즉 삶과 인식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균열을 인지한다. 열반은 ‘이성적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의 심오한 통찰 속에서 체험될 수 있는 것’임을 깨달은 싯다르타는 편력의 길을 계속한다. https:/..

Book Shelf 2023.02.11

도메인 주도 설계

꽤 오래전에 읽은 책이 eBook으로 새로 출간되었다. 2011년에 번역서가 나왔었는데, 2023년에 eBook으로 출간되었다. 꽤 어렵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읽어보려고 구매했다. 개정판인가 기대를 살짝 했었는데 개정판은 아니다. 출간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기술 서적이지만 지금 읽어도 좋은 책이다. 도메인 주도 설계의 목표는 기술보다는 도메인에 대한 모델에 집중해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책의 목표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멋진 말이다. 상호의존성은 모델과 설계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테스트를 어렵게 만들고 유지보수성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쉽게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 객체 개념을 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되기 전까지는 모든 의존성을 검토해야 한다. 이러..

Dev 2023.02.05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 모임의 새해 첫 지정도서의 주제가 밝고 명랑하지는 않네. 철학과 친하지 않기에, 책을 읽다가 유튜브에서 형이상학 강의를 찾아서 보고, 존재론에 대해서 보고, 참... 개론서도 이렇게 보기 어려워서야. 학교 다닐 때 키보드만 만지고 있을 게 아니라, 공부도 좀 해뒀어야 했다. 지금도 신해철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거의 매일 들었고, 그의 음악에는 생에 대한 내용들이 많았다. 그 시절에는 요즘과 달리 책을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지구라는 별에 잠시 머물렀다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자주 떠올리는가? 사실 우리는 이런 질문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밝히고 시작하는 이 책은 물리를 기반으로 하는 현실 세계와 ..

Book Shelf 2023.01.15

도메인 주도 개발 시작하기

개인적으로 새로운 주제에 대한 책을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한번 봤던 주제, 이미 사용하면서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한 책도 다시 찾아서 읽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시 보면 예전에 볼 때는 놓쳤던 것, 이해를 못하고 넘어갔던 것, 시간이 지나면서 잊었던 것들을 재확인할 수 있다. 오래전에 '도메인 주도 설계'를 봤을 때는 어렵게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은 주요 내용만 추려서 더 쉽게 풀어 쓰였고, 예제 코드들도 있어서 편하게 읽었다. 다만, 중반부의 리포지터리 구현 쪽 예제가 스프링과 JPA에 치중된 점은 아쉽지만, 이 점이 매우 마음에 드는 분도 있을 것이다. 10년쯤 전에 참여했던 프로젝트의 설계에 도메인과 I/O가 매우 잘 분리되어 있었고, 덕분에 많은 공부가 되었다. 하지만, ..

Dev 2023.01.09

시민의 교양

종이책과는 달리 전자책은 사놓고 까먹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네. 구매한 지 4년 만에 읽었다. 책이 출간된 지 오래되어 책에서 보여주는 통계자료 등은 오래전 자료지만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을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 책도 지루한 내용을 쉽고 재밌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경제체제와 세금 등 겹치는 내용도 조금 있지만, 이 책의 설명이 조금 더 자세하다. 일반적으로 간접세는 조세에 대한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다. 자신의 선택이 세금을 발생시켰다고 생각해서 강제성이 적고 평등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소득을 고려했을 때는 간접세가 공평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 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간접세는 저소득자의 실질적인 부담을..

Book Shelf 2022.12.03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101

병특시절에 개발했던 3티어 구조의 서버부터 세월을 그대로 맞으면서 겪었던 아키텍처들이 책의 파트 2에 하나씩 소개되어 있다. 코드는 거의 없고, 각 아키텍처가 등장한 배경과 용도 그리고 장단점을 거시적으로 잘 설명해준다. 깊이 내려가지는 않는다 싶었는데,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최근에 출간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The Hard Parts'라고 심화편에서 더 깊이 설명하는가 보다. 책의 후반부에도 재미난 내용이 많다. 덕분에, '체크! 체크리스트'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래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트레이드 오프에 대한 설명이 많이 나온다. 은탄환은 없다. 아키텍처 특성을 선택하는 문제에 있어서 정답은 없으며 오직 (마크가 한 유명한 말처럼) 잘못된 선택만 있을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세요.아키텍..

Dev 2022.11.20

자바와 JUnit을 활용한 실용주의 단위 테스트

현재 팀에서 관리는 레거시 코드는 높은 결합도와 상호 의존성을 가진 구조로 단위 테스트를 구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단위 테스트보다 통합 테스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꽤 많은 리팩터링으로 코드의 결합도를 낮추었고 의존성도 많이 끊었고, 일반화할 수 있는 내용은 정리해서 포스팅했었다. 여러분의 삶은 테스트 친화적인 설계를 채택할수록 편해지고 설계 자체도 더 좋아집니다. 알라딘 eBook (제프 랭어.앤디 헌트. 데이브 토머스 지음, 유동환 옮김) 중에서 이제 단위 테스트 추가를 시도해볼 생각에 Spock를 검토했으나 현재 팀은 JUnit 선호도가 높고, 몇 개 없지만 JUnit으로 약간의 단위 테스트가 이미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JVM의 단위 테스트 프레임워크로 JUnit을 선호..

Dev 2022.11.12

눈뜬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와는 다르게, 시작은 발랄하고 코믹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발랄함은 사라지고 우울한 블랙 코미디로 침잠한다.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에서는 그래도 주인공은 이름으로 불러주더니, 이 작품은 '눈먼 자들의 도시'와 같이 등장인물 누구 하나 이름으로 지칭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등장했던 눈물을 핥아주는 개의 이름만이 언급된다. 중앙 정부는 사랑하는 아버지처럼, 곧고 좁은 길로부터 벗어난 수도의 주민에게 돌아온 탕자의 우화에서 배워야 할 숭고한 교훈을 일깨워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정부는 그들에게 진정으로 뉘우치고 완전히 회개하면 용서 못할 잘못이 없다고 말합니다 ... 여러분의 조국의 명예를 드높이십시오, 조국의 눈이 여러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

Book Shelf 2022.10.31

안드로이드 뜻밖의 역사

다른 책을 볼 예정이었는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안드로이드의 얼굴 짤이 웃겨서 이 책을 먼저 사서 봤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안드로이드를 카메라 OS로 계획했었는지 몰랐고, 매우 작은 스타트업이었는지도 처음 알았다. 우리가 후식 이름을 사용한 이유는 후식은 상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니, 몰랐다. 개발자란 코드와 노는 것인가, 'BeOS를 뜯어고치며 놀았다.'라니, 멋지다. 나는 만화책 보고 게임을 하면서 놀았는데. 힙톱이라는 스마트 폰이 있었구나, 요즘은 랩톱이라는 말도 잘 사용하지 않지만, 힙톱 잘 어울리고 재밌는 이름이다. 언젠가 들었던 안드로이드와 삼성의 일화도 소개되어 있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한 일화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패든이..

Dev 2022.10.08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오래전에 종이책으로 사놓고 안 봤던 ‘눈뜬 자들의 도시’를 읽으려다가 이북이 나왔나 찾다가,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가 이북으로 출간된 것을 보고 출간 순서를 찾아보니 번역서 출간 순서와는 다르게 이 책의 출간이 먼저라서, 도시 3부작인가 하고 구매했다. 읽으면서 ‘눈먼 자들의 도시’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데 뭘까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마케팅의 힘이었다. 원제는 이며, 도시 시리즈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책을 사서 보기 전에 약간의 정보를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든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로 출판되었다. https://namu.wiki/w/주제%20사라마구#fn-4 주제 사라마구 - 나무위키 주제 사라마구는 쉼표와 마침표 이외의 문장부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문체로 유명하다. ..

Book Shelf 20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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