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너무 뻔한 전개라서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썼을까? 장면 장면과 전개하는 방식이 영화 같다고 생각했는데 확인해보니 영화화한다고 하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수영장 매각 문제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인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한다. 덕분에 하나 배웠다.
https://ko.m.wikipedia.org/wiki/젠트리피케이션
그 외에 읽으면서 떠오르는 질문은 하나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으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곳을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까?’ 나는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 물론 집은 논외다. 그리고 봤던 영화를 또 보고 읽었던 책을 또 보고하는 심리가 이것과 비슷했던가 싶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상태에서 책을 읽으면 마치 자신이 그 이야기를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평온했다. 또 만약에 새로 읽고 있는 책의 전개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책장을 덮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읽을 준비가 되면 책으로 되돌아갈 수도, 아니면 아예 다른 이야기로 옮겨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삶은 그렇지 않았다.
수영하는 여자들 | 리비 페이지 저
#독서 #소설 #수영하는여자들 #젠트리피케이션
리디북스 : 수영하는 여자들
날이 궂든 흐리든 수많은 ‘미안해’와 ‘사랑해’를 합당한 가격에 판다.
수영하는 여자들 | 리비 페이지 저
케이트는 책 속에서 만난 등장인물들을 자기 친구로 삼았다. 케이트가 사서 눈을 피해 도서관 책장 뒤에서 몰래 샌드위치를 베어 먹을 때마다 그녀의 곁에는 그들이 함께 있었다(사실 그때 사서는 알면서도 모른 척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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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가족에게도 말 못하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면 어떨까. 어떤 날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도 않다는 이야기, 행복하다는 감정이 무엇인지 잊어버렸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
수영하는 여자들 | 리비 페이지 저
비가 오면 하늘과 물의 경계가 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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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할 때 늘 햇살이 빛나고 있는 것처럼 말해요.” 로즈메리가 말한다. “기억 속에서 우리는 다 천사들이고요. 이제부터 그게 다 거짓말이라는 걸 말하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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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시선을 두고 걸으면서 많은 것을 발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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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이 없다는 게 아쉬워지는 유일한 순간은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흩어지면서 그녀 혼자 남았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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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떻게 된 거지?” 조지가 로즈메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나이를 먹은 거지.”
“언제 이렇게 됐지?”
“음, 나도 몰라. 우리가 너무 바쁘게 사느라 몰랐나 봐, 정말.”
“맞아, 우리 몰래 슬그머니 다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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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오랫동안 믿고 쓴 물건보다 나은 건 없지.” 로즈메리는 《런던 A to Z》를 도로 가방에 넣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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