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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prostars 2019. 8. 20. 10:07

전적으로 작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해준다. 외적으로 특이한 부분이 많은데 인물들 간의 대화를 따옴표로 표기하지도 않으며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글을 꾹꾹 눌러 담은 것처럼 보인다. 작가가 예전에 보았던 것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미사여구로 치장하지 않았음에도 멋진 문장들이 많이 등장한다.

차들은 곧 내리꽂힐 채찍을 의식하여 신경이 예민해진 말처럼 앞뒤로 몸을 들썩였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문 손잡이는 집이 내밀고 있는 손 같은 거니까, 의사의 아내가 말했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모든 사람이 시력을 잃으며 생긴 익명성은 인간성이라는 것을 내려놓게 하고, 급격하게 아포칼립스로 향해가는 상황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 그 일면을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이 언급되지만, 인간성을 포기하는 것을 막아주고 최소한의 도덕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도 교육은 중요하다. 이야기 속에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교육과 더불어 조직의 중요성도 같이 등장한다. 전혀 상반된 리더들이 이끄는 조직이 보여주는 것처럼 리더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조직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이 역시 어려운가 보다. 초반이 살짝 아쉬웠는데 후반은 더 심하네. 수용소 이후를 너무 많이 생략했다.

#독서 #소설 #눈먼자들의도시 #추천도서

리디북스 :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면?인간의 욕망의 끝을 파헤치는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사람들은 갑자기 앞을 볼 수 없는 전염병에 걸리고, 그들은 수용소에 격리된다.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가 그려내는 디스토피아의 모습이다. 본다는 것은 식별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곧 이성을 바탕으로 한 행위이다. 이렇듯 이성을 잃어버린 도시는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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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운전대를 잡은 남자가 말했다, 그런 말 마시오, 오늘은 당신이 이런 꼴을 당했지만, 내일은 내가 험한 꼴을 당할 수도 있는 거 아니오,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요.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가책, 즉 고통을 느낀 양심의 자기 표현이기도 했다. 비유적인 말을 사용하자면, 그것은 물어뜯는 이빨을 가진 양심이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의사가 대꾸한 말은 우리가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때 하는 말이었다. 그럴 때 우리는, 괜찮아, 하고 말한다.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것은 일반적으로 용기 있는 태도로 여겨지며, 오직 인류에게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이들이 교육받은 사람들이란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그들은 늘 서로 뭔가 할 이야기가 있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우리가 완전히 인간답게 살 수 없다면, 적어도 완전히 동물처럼 살지는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합시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그들이 기어가는 복도에 덮여 있는 피가 전령으로서 그들에게 다가와 이야기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생명이었습니다, 지금 내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이곳에는 어둠만 있다. 어둠은 물지도 않고 공격하지도 않는다.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우리 내부에는 이름이 없는 뭔가가 있어요, 그 뭔가가 바로 우리예요.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가장 심하게 눈이 먼 사람은 보이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은 위대한 진리예요.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다른 사람들과 사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야,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거지.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정영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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