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때마다 책이 가장 큰 짐이었고, 책장에 들어간 책이 다시 나오는 일은 점점 줄었다. 몇 년 전에 종이책을 대부분 ebook 으로 교체하면서 정리하고, 새로 구매하는 책들도 종이책 대신 리디북스에 있는지 찾아보고 리디북스에 있으면 해당 ebook 을 구매해왔다. 지금 보니 리디북스의 내 계정에 소장 도서가 300 여권으로 나오는데, 구매한 책들은 기술 서적, 소설, 만화 등 다양하다.
리디북스에서만 책을 구매했던 이유는 하나였다. MacBook, iPad, iPhone 이렇게 3개의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리디북스의 ebook 리더 앱의 사용성이 당시에 나와 있던 알라딘이나 yes24 등의 ebook 리더 앱들 보다 월등히 좋았다. 여기에 Ridi Paper 디바이스를 추가하여 그동안 잘 사용해왔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인사이트 출판사의 책들이 리디북스에는 없지만, 알라딘 등 다른 서비스에는 ebook 을 판매하고 있다. 하여, 알라딘, 교보, yes24의 ebook 리더 앱을 간단히 사용해보고 알라딘을 선택했고,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하여 두어 달 사용해봤다. 알라딘에서 구매한 ebook 은 모두 기술 서적이다. 기술 서적은 아직 ePub 보다 PDF 형식이 많다. 아무래도 ePub 형식보다 여러 가지로 사용성이 좋지는 않다. 폰트 변경, 자간 변경 등등 아무것도 안된다. 그냥 양면으로 볼 것인지, 스크롤로 볼 것인지 정도만 설정된다. 이건 알라딘 ebook 리더 앱(이하 알라딘)이나 리디북스 ebook 리더 앱(이하 리디북스)이나 동일하다.
그런데, 양면 보기의 사용성이 알라딘과 리디북스가 다르다. 알라딘은 양면 보기에서도 가로 스크롤이 가능하다. (1, 2) (3, 4) 이렇게 페이지가 구성되어 있을 때 리디북스는 (2, 3) 을 한 화면에 띄울 방법이 없지만, 알라딘에서는 가능하다. 은근히 유용하다.
결정적으로 MacBook 에서의 사용성이 다르다. 리디북스는 MacBook 에서 PDF 형식은 검색 기능을 지원하지 않지만, 알라딘은 PDF 형식도 검색 기능을 지원한다. 이건 기술 서적을 볼 때 매우 큰 차이다. 아쉽게도, 리디북스나 알라딘이나 둘 다 MacBook 에서 PDF 형식은 하이라이트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물론, 알라딘과 리디북스 모두 iPhone 이나 iPad 에서는 하이라이트 기능을 잘 지원한다. 알라딘의 하이라이트 기능은 좀 불안정해서 가끔씩 동작하지 않는데 보고 있는 책을 닫고 다시 열면 동작한다.(수정되었다.)
하이라이트 관련 내용 추가: 2023-04-23
PDF 형식 도서에 대한 검색 기능 다음으로 매우 큰 차이로는 알라딘은 하이라이트 한 내용을 서버에 동기화 시켜주고, 하이라이트한 내용을 독서노트 탭에서 모두 리스트업하여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 프로에서 하이라이트한 내용을 다른 디바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리디북스는 PDF 형식 도서에서 하이라이트한 내용을 서버에 동기화 시켜주지 않는다. 또한, 독서노트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ebook을 사용하는 디바이스로 아이패드 미니가 추가되면서 이 차이가 더더욱 두드러졌다. 리디북스는 아이패드 미니에서 하이라이트한 내용이 아이패드 프로에서 보이지 않는다. MacBook 에서 리디북스 PDF 형식 도서의 하이라이트 내용이 안 보이는 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이패드 간에 동기화가 안 되는 건 매우 불편하다.
하이라이트 관련 내용 추가: 2023-05-15
언제 추가된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 맥북에서 알라딘의 PDF 형식 도서도 트랙패드를 Long Press하고 있으면 하이라이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알라딘은 그리기 기능을 지원하는데 MacBook 에서 그리기 기능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직선 지원이라도 있으면 밑줄 용도로 사용하겠는데 자유 드로잉이라 트랙패드로는 직선을 그리기 어렵다. 하지만, MacBook 에서는 거의 쓸모없던 그리기 기능이 iPad 에서는 애플 펜슬로 사용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ePub 형식은 알라딘과 리디북스 둘 다 좋지만, 아직 리디북스의 사용성이 더 좋다. ePub 특유의 자유로운 폰트. 줄 간격, 문단 설정 등은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로 ePub 설정은 글자 크기 말고 추가 설정을 해본 적이 없다. 리디북스의 독서노트 기능은 형광펜, 메모, 책갈피를 각각 탭으로 분류해서 보여주고, 다시 형광펜은 색상별로 분류해서 볼 수 있어 매우 편하다. 반면, 알라딘은 종류를 구별해서 볼 수 없고 하나의 리스트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둘 다 사용해본 결과 ePub 형식의 도서를 볼 때는 리디북스의 사용성이 아직 좋으며, PDF 형식의 도서는 여러모로 알라딘의 사용성이 매우 좋다. ePub 형식의 ebook은 리디북스를 PDF 형식의 ebook 은 알라딘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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