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의 유행인가 이 책의 모든 소설에서 괄호를 사용한 첨언이 자주 등장한다. 자연스러운 흐름의 문장으로 풀 수는 없었을까? 읽으면서 흐름이 턱턱 걸린다. 이것도 유행인지 짧은 단편 7편 중에서 3편에 동성애와 외도가 등장한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것인지 에세이를 읽는 건지 헷갈린다. 난 뭔가 상을 받은 작품들과 잘 안 맞는 거 같다. 읽으면서 갑갑했다. 뜸금없지만 동성애를 잘 표현한 미드로 센스 에잇을 추천한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없으나 등장인물들의 찌질함에는 편견이 생긴다. 왜 부모에게 일방적인 사과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공감하기 어렵다. 사과하는 사람은 자신이 그것이 사과할 일인지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누군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다. 그 과정을 생략한 체 당연히 상대방이 알아서 사과해주길 바라고 원망하는 것은 서로에게 힘들 뿐이다.
공의 기원
유일하게 일인칭 시점이 아니지만, 가장 대충 쓴 거 같다. 소설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할 필요는 없으나 근현대가 배경이라면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다른 역사를 기반으로 하면서 소설의 세계관 구축에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시간의 궤적
자기 합리화의 향연이라고밖에.
넌 쉽게 말했지만
확실히 남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하며 내가 해봐서 아는데 따위의 충고를 하기는 쉽다.
우리들
작가는 본인의 문학적 박식함을 나열하고 싶었던가.
데이 포 나이트
동성애에 편견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SM은 읽으면서 조금 불편했다.
하긴
부모가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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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장작품집
우리 사이에 더 주고받아야 할 건 욕밖에는 없었다.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 저
꿈 그거 좋지. 그러나 이거 하나는 기억하게. 기회는 기차와도 같아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지.
기차는 매일 매시간 돌아오는데 도대체 무슨 개같은 소리일까 생각하며, 그렇게 나의 첫번째 회사생활을 정리했다.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 저
엄마를 담당했던 의료진은 엄마의 완치를 선진 시스템에 기반한 지속적이고 적절한 치료의 효과로 여겼고, 나는 지극한 간호의 힘으로, 엄마는 신의 뜻이자 기적으로 여겼다.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 저
다 똑같은 사랑이다, 아름다운 사랑이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뿐이다……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가.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 저
너를 안고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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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곳에 속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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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쓰고자 하는 것,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그러면서 동시에 진짜를 가짜처럼 보이게도 하는─스토리를 만들려면 사진이 필요했으니까. 만약 사진만 있다면 아무리 기이한 이야기일지라도 진실이 된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 저
기계에 의해 해방된 노동자들은 이제 기계보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기꺼이 감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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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호들갑을 떨며 아파하면서도 타인의 상처에는 태연한 얼굴로 손가락을 들이미는 그런 존재들이니까.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 저
철저하게 자기를 통제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관리하는 것이 사회적 성공과 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판타지를 가능하게 하지만, 그러한 삶을 실제로 살 수 있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 저
나의 글은 겉돌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말해야 했다. 허황된 상징이 아니라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로.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 저
곁에 옅게, 있어주어 고맙습니다.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9) |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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