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39

야시

서로 다른 짧은 두 가지 이야기를 가진 책이다. 책의 제목인 야시는 두 번째 이야기다. 둘 다 이세계가 있다는 설정이다. 호러소설 대상 수상작이라고 명시하고 요괴 같은 것을 표지로 해놔서 일부러 낮에 읽었는데... 요괴들은 등장하지만 무서운 귀신은 안 나온다. 괜히 긴장했잖아.‘외출은 으레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해졌다.’ 하는 문장은 어릴 적 생각을 나게 한다. 그때는 동네가 참 넓었다.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짧은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를 몇 가지 던져준다. 리디북스 : 야시 #독서 #소설 #호러 #야시 외출은 으레 자전거를 타고 갔다 올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정해졌다.야시 | 쓰네카와 고타로, 이규원 저여기에는 규칙이 살아 있소. 바깥 세계하고는 다른 법칙, 장..

Book Shelf 2019.03.10

브레이크 다운

기억력이 사라지는 절망감이라. 자신의 기억을 믿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무서운 일일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만, 자기 합리화를 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것에 급급하다. 해결이나 개선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못한다.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의 고민에 대해 남/여 캐릭터의 대응 방식이 확연히 다른 것이 신기하다. 문제와는 전혀 동떨어진 감정적인 위로만으로 문제를 덮어버리는 것도 한두 번이지...반전이 있다고 표지에 내걸고 시작하는 소설이라 내용을 더 적을 수 없어서 아쉽지만,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책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초중반에 긴장감보다는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었지만 각자 받는 느낌은 다를 것이다. 리디북스 : 브레이크 다운 #독서 #소설 #브레이크다운 고장 난 차를 보고 사람들이 차를 세우면 공..

Book Shelf 2019.02.15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화자는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며, 매우 답답한 어른들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누구에게는 달달한 연애 소설, 나에겐 그냥 답답한 연애 소설이다. 흔한 나쁜 남자와 스스로 독립적이며 우아하다고 착각하는 매우 수동적이며 이기적인 여자 주인공,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철없는 젊은이라니. 갑갑한 세 명 때문에 읽으면서 약간의 짜증을 동반한다. 오랜 만남으로 인한 권태기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신뢰를 깨버리는 것을 사랑싸움 정도로 무마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 브람스가 14살 연상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 슈만을 연모했다는데 그것을 모티브로 한 것인지...이 책이 출간된 지 오래되었으니 고전은 맞는데 왜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되는지는 모르겠다. 소설에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

Book Shelf 2019.01.23

심플 플랜

[2018년 12월 29일 작성글 옮김] 단순한 세 명이 모여서 큰돈을 줍고 그 돈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촌극. 매우 단순한 심리 묘사. 생각이 없는 사람들. 매우 단순하고 쉬워 보이는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야 나 돈 주웠다. 내 돈 내놔. 점점 아는 사람은 많아진다.액수가 커서 그런가 연루되는 사람마다 정신을 못 차리네. 라고 생각하게 의도한 거 같지만 그냥 작가의 상상력의 한계가 거기까지 인 듯. 심리 묘사가 주가 되는 상황을 설정하고는 어설프게 연출하고 있다. 성인의 사고력을 어린 아이들 수준으로 간편하게 설정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점이 아쉽다. 갑갑하지만, 후반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재미가 배가된다. 자신의 거짓이 눈으로 덮이길 바라는 사람들, 눈이 덮은 거짓은 언제까지 비밀인가? 리디북스 :..

Book Shelf 2019.01.1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8년 12월 16일 작성글 옮김] 5년쯤 전에 나온 소설인데, 일본 문화권의 특징인지 아직도 가부장적인 면이 있다.과거와 연결되는 편지를 주고받은 설정에서 오래된 영화인 ‘프리퀀시’가 생각났네. 이틀 만에 읽은 책은 오랜만이다. 영화는 뜬금없이 무슨 타임 루프 설정을 추가해놨어...확실히 소설을 읽을 때 장면이나 인물은 상상이 되는데 노래나 음악은 상상이 안 된다. 소설 원작의 영화를 볼 때 가장 반가운 건 역시 소설 속의 노래나 음악이다. 그 외에는 거의 원작이 더 좋았다. 구글무비: http://bitly.kr/zNX6 리디북스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독서 #소설 #나미야잡화점의기적 #추천 “아니, 난 내가 못하는 걸 남한테 하라고는 못해. 쇼타, 너라면 어떨 거 같아? 할 수 있겠어?” ..

Book Shelf 2019.01.10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2018년 12월 3일 작성글 옮김] 이 책만 봐서는 작가는 드라마에서 본 직장 생활이 전부인 것 같은 실제 직장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는 느낌이다. 흔한 자기계발서를 유치한 소설 형식으로 옮긴 것 같다.뭐 되지도 않는 허접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이 유치한 책이 왜 인기가 있었던 거지? 아...오글거려... 리디북스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독서 #비추천 #소설 #유치 #오글

Book Shelf 2019.01.10

헝거 게임 1~3권 (헝거 게임, 캐칭 파이어, 모킹제이)

[2018년 11월 29일 작성글 옮김] 본인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전쟁 영웅이 되어가는 까칠한 여주인공이 대중을 하나로 모을 구심점으로 성장하는 줄거리를 가지고, 미디어를 이용한 포장의 중요성과 독재에 대한 비판을 적절하게 섞은 SF 연애소설.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주인공.독재정권이 대중 미디어를 이용해 시민에게 공포심을 심고 희망을 빼앗으며 현실에 안주하도록 유도한다. 너희는 힘이 없다고 매년 상기시킨다. 무슨 봉건 시대 농민 봉기도 아니고 지배 측의 무기가 압도적이라 답이 안 나올 거 같았는데… 더 이야기하면 스포일러니까.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다시 봤는데, 역시 원작을 모르고 영화를 볼 때와는 달리 영화에서 각색한 부분과 생략하며 함축한 부분 등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는 디테일한 부분을 너..

Book Shelf 2019.01.05

햄릿

[2018년 11월 25일 작성글 옮김] 처음 읽어보는 고전 희곡이다. 일반 소설과 다르게 대본으로 되어 있어서 초반에 너무 어색했다. 읽다 보니 적응되어 무대도 상상되고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다.어디선가 주워들은 것처럼 햄릿 왕자는 우유부단하지 않았다. 그는 매우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신중하며 결단력이 있었다.생각보다 짧은 이 이야기 속에 군더더기 없이 많은 내용이 있고, 유명한 독백 ‘죽느냐 사느냐…’ 못지않은 멋진 대사들이 많다. 특히, 폴로니어스가 그의 아들 레어티즈에게 전하는 충고가 마음에 든다. 길어서 여기 적지는 않는다. (검색하면 나온다.) 리디북스 : 햄릿 #독서 #고전 #희곡 #추천도서 #햄릿 자네가 자네를 닮은 것처럼 똑같네. 햄릿 (한글) |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시간은 네 것이니 네 뜻..

Book Shelf 2019.01.05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

[2018년 11월 3일 작성글 옮김] 노인들이 요양소에 있느니 감옥에 가겠다는 단순한 컨셉으로 시작하여 약간의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담으면서 재밌게 이야기를 전개한 첫 권과 달리 이번 책은 뭐 되지도 않는 자기 합리화로 범죄를 정당화 시키며 계속되는 우연과 뻔한 진행으로 소설의 기본인 재미도 없고 약간의 짜증을 동반한다.보석상과 은행을 털어서 요양소와 기타 사회 시설을 돕는 것이 정당한가? 그렇게 훔친 돈에서 선심 쓰듯 자기 자식에게 큰돈을 주는 것은 정당한가?그냥 스웨덴 소설이 흥행하니 덩달아 번역되어 들어온 건가 싶을 정도로 뻔한 흐름이다. 이동진 님이 재미없는 책은 중간에 던져도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읽기 시작한 책이라 끝까지 읽었는데 역시 중간에 덮었어야 했다.매우 편한 우연과 설정으로 소설을..

Book Shelf 2019.01.05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2018년 9월 18일 작성글 옮김] 백 세 할아버지 다음으로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그런데도 어르신들이 정정하셔서 재밌게 진행된다. 사설 실버타운에서 너무 노쇠하신 분들이라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하는 것을 악용하는 사례가 등장하는데 우리나라는 더욱 심할 것 같다.나름 범죄소설이며 실버타운의 행태에 빡친 어르신들이 차라리 교도소를 가겠다며 사고를 치는 이야기인데 사설 실버타운에서 다른 데로 옮기면 안 되는 건가? 하긴, 그럼 이야기 진행이 안 되는구나. 리디북스 :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독서 #소설 #북유럽소설 #감옥에_가기로_한_메르타_할머니 두 분은 집 안이 어지럽고 지저분해도 아이들이 행복하다면,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집은 깨끗하지만 아이들이 슬픈 집보다 낫다고..

Book Shelf 201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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