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영화 모털 엔진이 눈에 띄어서 볼까 하다가 2001년도에 출간된 원작 소설을 봤다. 애초에 청소년용 소설로 집필되었다고는 하지만 좀 특이한 것은 SF 소설이면 으레 하는 현실성 부여를 위한 설정에 대한 설명을 매우 간소하게 하고 넘어간다. 덕분에 몰입도는 좀 떨어진다. 달리는 도시가 언급될 때마다 저 무게를 뭐로 버티면서 움직이지? cd를 로딩할 장비도 없을 만큼 퇴보한 기술력으로 항공모함보다 큰 도시에 캐터필러 달아서 굴리고 인조인간을 만들고... SF 소설에도 그럴듯한 설정은 필요하다.
영화 설국 열차에서처럼 극명한 계층 구조로 인한 사회 계층 간의 갈등이나 기타 사회적인 이슈를 소설의 세계관에 섞어 놓기는 했으나 무게를 두고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현실 세계를 풍자하는 듯한 도시 간에 서로 사냥하며 정복하고 약탈하는 약육강식의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집단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을 그린다.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서 약육강식의 세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주인공 덕분에 그리 가볍게 읽히지도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매우 가볍게 볼 수 있다. 아무런 내용이 없다... 계층 언급도 없고, 소설에서 권력욕을 펼치던 시장과 자신의 정체성 고뇌하던 주인공은 바보가 되어있고, 소설에서 그나마 이야기하려던 내용을 영화는 CG랑 바꿔먹었다.
#소설 #모털엔진 #견인도시연대기 #영화는비추천
리디북스 : 모털 엔진
바람이 세차게 불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어느 봄날, 런던 시는 바닷물이 말라 버린 옛 북해를 가로질러 작은 광산 타운을 추격하고 있었다.
개정판 | 모털 엔진 | 필립 리브 저
“우리 엄마는 항상 견인 도시라는 게 바보 같은 거라고 하셨어. 1000년 전쯤에는 견인 도시에 살 이유가 있었대. 지진에, 화산에, 북쪽에서 계속 내려오는 빙하에…. 하지만 지금은 계속 굴러다닐 필요가 없는데 저러는 거야. 사람들이 너무 미련해서 그만둘 줄을 모르는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개정판 | 모털 엔진 | 필립 리브 저
“그건 나도 할 수 있었는데!” 불규칙한 모양으로 뻥 뚫린 구멍을 보고 왜 자기는 그런 생각을 못 했을까 자책하며 톰이 말했다.
“하지만 하지 않았잖아.”
개정판 | 모털 엔진 | 필립 리브 저
그들도 캐서린만큼이나 아무것도 모르고, 모든 게 신기하다고만 생각하는 것이 분명했다.
개정판 | 모털 엔진 | 필립 리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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