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4일 작성글 옮김]
출판된 순서와는 다르게 ‘말의 품격’을 먼저 읽고 ‘언어의 온도’를 읽었다. 이 책은 뒤늦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입소문을 타서 그렇다고는 하는데 ‘말의 품격’을 읽은 사람들이 그 여운에 이기주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서 읽은 것이 아닌가 싶다. 내 경우에는 ’말의 품격’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언어의 온도’는 그냥 가벼운 에세이로 ‘말의 품격’과는 결이 다르다. 이 책은 딱히 어떤 순서도 없고 언어에 국한된 것도 아닌 작가 본인의 경험담과 생각을 짧은 이야기들로 엮은 흔한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따듯한 톤으로 글을 적었다는 생각에 제목이 ‘언어의 온도’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 곳이나 펼쳐서 하나씩 읽어나가도 좋을 것이다. 다만, 다 읽고 나서 알았는데 이기주 작가가 이명박 대통령실 연설기록 비서관실에서 스피치 라이터를 했었다는 것은 좀 의외였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98015)
#독서 #언어의온도 #에세이
사과의 질을 떨어뜨리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하지만’이다. ‘~하지만’에는 ‘내 책임만 있는 게 아니라 네 책임도 있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 사과는 어쩔 수 없이 하는 사과,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으로 변질되고 만다.
사과에 ‘하지만’이 스며드는 순간, 사과의 진정성은 증발한다.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저
“원래 그렇다”는 표현에 익숙한 우리는 질문에도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저
정답은 없다. 아니, 모두가 정답이 될 수 있고 모두가 오답이 될 수도 있다. 복잡한 사실과 다양한 해석만 존재할 뿐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세상에 ‘원래 그러한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삶도, 사람도 그리 단순할 리 없다.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저
유머의 어원도 흥미롭다. 유머는 라틴어 우메레umere에서 유래했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유연한 성질을 지닌 물체를 지칭한다. 그래서일까. 적당한 유머는 삶의 경직성을 유연성으로 전환하고 획일성을 창의성으로 바꿔 놓기도 한다.
언어의 온도 | 이기주 저
'Book Shelf'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레이크 다운 (0) | 2019.02.15 |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0) | 2019.01.23 |
심플 플랜 (0) | 2019.01.10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0) | 2019.01.10 |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0) | 2019.01.10 |